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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그는 누구인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강아지 공장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개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고 유기견 센터에 봉사활동도 다니면서 애견 훈련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결국 훈련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고등학교 대신 2주마다 학교를 나가면 되는 방송통신고로 진학을 하고 1999년에 한국장애인 도우미견학교에 훈련사로 들어갔다. 2005년에 군대를 제대하고 호주의 애견훈련소로 가서 1년 반, 일본에서 5개월 동안 있었다.

당시의 개 훈련이라는게 강압적 압박훈련이었고 강형욱도 당연히 그 방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그도 오랫동안 압박훈련을 사용했다. 그러나 카밍 시그널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은 뒤 2012년 노르웨이로 가서 카밍 시그널 전문가인 투리드 루가스와 안네 릴 크밤을 만나 연수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카밍 시그널 공부를 하면서 훈련 방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후 강형욱의 훈련방식은 압박훈련과는 다른 방향을 취한다. 그 대신 문제가 되는 반려견 행동의 문제원인을 개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해결해 나간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반려견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게 유도한다. 그리고 애견이 문제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보호자가 평소 애견을 다루는 방식이나 습관이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에 의뢰 받은 사례견의 문제행동을 자신이 혼자 뚝딱뚝딱해서 고쳐주는게 아니라 그 보호자를 교육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 때문에 방송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자신의 훈련소에 온 보호자들 중 나한테 이것저것 하라고 시키지 말고 그냥 얘가 무는 것만 고쳐달라, 짖는 것만 못하게 알아서 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설득하는게 힘들었다고 한다.

개와 친하게 살아 온 유럽 국가의 훈련 방식을 한국에 전한 선구자 중 한명이다. 강형욱이 긍정훈련과 카밍 시그널을 한국에 도입하여 시행했을 때 훈련사들이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방식과 많이 다르다보니 비판이나 반발도 많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강형욱의 방법이 각광받는 이유는 이전 세대 훈련 방식의 한계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다. 상명하복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전까지의 훈련 방식은 위압적으로 소리를 지른다거나 체인, 막대 등으로 개를 강압적, 폭력적으로 훈련하였고 그 과정에서 반려견이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특히 훈련을 받은 후 사람을 무서워하게 되는 부작용은 보호자 입장에선 같이 살고자 훈련을 시켰는데 이전보다 더 살 수 없게 되거나 억지로 유지되는 일상에 개와 사람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등, 개와 함께 생활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마저 역으로 무너지게 만들곤 했다. 강형욱은 인간 위주의 입장에서 애견의 행동을 이해하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애견을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로 인식하고 애견이 스스로 행동을 바꾸게 유도한다. 이로써 애견을 존중하면서 현대에 높아진 애견의 위상에 걸맞는 훈련방식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강형욱은 의뢰인에게 견주, 개주인이 아니라 애견과 함께하는 보호자라는 말을 쓰고 이 또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왔다.

다만 이러한 교육의 어려운 점 중 하나가 폭력성이 높아진 개들의 행동을 교정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개가 무언가를 무는 행동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어렵지 않게 수정할 수 있는 행동도 있는 반면, 전문 훈련사도 난색을 표할 만큼 곤란한 상황도 존재한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면 입질을 하는 수많은 개들이 나오는데, 개중에는 강형욱이 난색을 표할 정도로 공격성이 높고 교육이 힘든 개도 있었다. 이런 경우 카밍 시그널 방식을 택하면 전문지식도 매우 높아야 하고, 관찰기간이나 교육기간도 매우 길다. 빠르고 강하게 교정을 하는 알파독 방식에 비하면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개를 키우는 것이 효율과는 거리가 멀며 알파독 방식 또한 어설픈 지식으로 가르치면 많은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각광을 받는다. 이는 강형욱이 항상 충분히 개를 키울 만한 환경이 되었을 때만 키우라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를 좋아하고 공부한 만큼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라는 소리하지 말고 공격성이 있거나 교육, 미용, 치료를 받는 개에게 안전을 위해 입마개 하는 연습이 평소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반려견 관련 방송에서 가장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전문가이자 동시에 인플루언서이기도한데, 동물관련, 특히 반려동물 컨텐츠가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논쟁적이고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평소 반려견 애호가들의 내로남불과 비애호가들에게 보이는 적개심이나 배타성, 혹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자각이 없는 모습들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던 일반 사람들도 공감을 많이 한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반려견을 키우고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맹점을 지적하지만 동시에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태도를 잃지 않음으로써 호감을 이끌어낸다.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너무 심하게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심각한 문제를 겪는 반려견들에게 상당히 강한 제스처를 취하거나, 혹은 보호자에게 강한 어투로 팩폭을 시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호평과 반감으로 반응도 갈리고 있다.

그가 "어린아이와 개들을 같이 두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는 것은 다소 와전된 말인데, 실제로는 "보호자(성인)없이 어린아이(갓난아기)와 개들만 단둘이 두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을 경우에는 분리를 해놓고 어린아이는 항시 보호자 감시, 보호자 보호 아래 개들과 있어야 한다는 말이며 이는 미국 수의사협회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강형욱이 방송에서 말했다며 '서열훈련'을 들먹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강형욱은 서열훈련을 부정하는 대표적인 전문가이다. 물론 견주가 '보호자'로서 개가 불안하지 않도록 동요하지 말라고 상당히 강조하는 편이지만 서열훈련과는 거리가 멀다.


훈련방식


긍정 강화법과 카밍 시그널을 이용한 강형욱 훈련사의 교육에서는 개와 정말로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개가 불편해하는 것을 피하고 개에게 가끔은 조건 없이 보상도 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개 입장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산책도 매우 자주 시켜주고 산책할 때 안전한 곳에서는 냄새도 마음껏 맡게 해주고 마킹도 하게 해준다.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 때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하고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기에 강아지들은 세상을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불행하게 보내면 여러 소음에 불안해하며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를 심하게 경계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이 사회화 시기에는 낯선 것을 보아도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낯선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이 사회화 시기를 굉장히 잘 보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사회화 시기에 4개월 미만 강아지는 절대 고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논문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강아지가 사회성을 기르지 못하게 하는 요인들이 있다. 예를 들면 4개월도 안 된 새끼 때 미관상 이유로 꼬리를 자른다거나 중성화수술을 하면, 어릴 때 감당하지 못할 고통을 느낀 기억이 남아 항상 불안해하는 트라우마가 생겨 폐쇄적인 성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수의사들은 생후 4~5개월 동안 5차 예방접종을 마칠 때까지 산책을 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수의사의 특성상 오로지 의학적 안전의 측면에서만 보기 때문에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며, 실제로는 강아지의 사회화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그 여파는 평생 간다. 그렇기 때문에 강형욱은 5차 접종까지 기다리지 말고 사회화 시기가 지나기 전에 산책을 나가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